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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롯이 성장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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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라는우주37

[최은영]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최은영 작가님의 단편소설을 매우 좋아해서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가 출간 되자마자 바로 읽었다. 역시 쇼코의미소 만큼 정말 좋은 단편들이었다. 첫번째.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 "노동 유연화 정책이.....문제라고 말했습니다." "아니. 그전에 뭐라고 했죠?" 그는 당황하여 귀가 붉어진 채로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앞서 얘기한 학생의 의견이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죠. 그것도 말을 끊어가면서." 그녀는 거기까지 말하고 웃음기가 걷힌 얼굴로 그를 바라봤다. "내 수업에서 다시는 이런 일이 없었으면 합니다. 지금 이 자리 에서 앞의 학생에게 사과하세요." # 누군가 그렇게 말했을 때, 나는 아무렇지 않은 척했지만 수치스 러웠다. 내가 그 글을 쓰면서 남들에게 어떻게 읽힐지 의식했다는 사실을 나도 알고 있었.. 2023. 9. 6.
[샤샤세이건] 우리, 이토록 작은 존재들을 위하여 칼세이건 딸인 샤샤세이건의 일상의 대한 고찰을 다룬책이다. 우리에게 무언가 문제가 있으며 그걸 극복하려고 노력 해야 한다는 기본 전제에는 물론 당연히 동의한다.외국인 혐오, 권위주의, 폭력 등이 그런 문제다. 과거에 수십 명 정 도가 무리를 짓고 살 때는 이런 끔찍한 성향에도 어떤 쓸모 가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지금은 70억 인구가 함 께, 이전 어느 때보다 더 가까이 함께 산다. 과학과 기술을 통해 서로의 삶을 보고 서로의 언어를 말하고 서로의 관습 을 배울 수 있게 되었다. 광대한 우주 속 우리 세계가 얼마 나 작은지도 볼 수 있게 되었다. 그러니 당연히 다정함을 키 워야 한다. 아버지가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어떤 사람이 당신과 의견이 다르다고 하더라도 내버려두라. 수천억 개 의 은하 가.. 2023. 8. 21.
[튜브] 손원평 장편소설 '아몬드'라는 손원평 작가님의 소설을 푹 빠져 읽었었기에, 서점에서 신간 '튜브'를 발견한 순간 바로 사야겠다고 결심했다. 중후반부터 몰아치는 감정선에 '역시 작가님이시구나' 하는생각으로 끝까지 재미있게 읽게된 책이다. 작가의 말에서 이 소설을 쓰게된 계기가, 포털 질문란에 '실패한 사람이 다시 성공하는 이야기를 추천해달라는, 지금 자신에게는 그런 이야기가 너무나 필요하다'는 글이 간절해보였는데 아무런 댓글이 달리지 않아 그 사람을 위한 이야기를 써야겠다고 마음먹게 된 것이라고. 안주하지 않고 힘들 다하는 영혼들에게 멀리서나마 박수를 쳐주고 싶다고 해주셨는데, 소설 끝에 그 글을 읽으니 뭉클해졌다. 개인적으로 나이를 먹을수록 인생을 실패와 성공의 잣대로 나누는게 아니라 본인 스스로가 전보다 더 정직하게,.. 2023. 7. 22.
기본으로 이기다, 무인양품 [마쓰이 타다미쓰] 은 매뉴얼을 만들고 그것을 시스템화하고 실행해야하는 회사원이나 사업가에게 정말 도움이 될만한 책이다. 특히 리더급에게 필요한 자질이 사례와 함께 잘 설명되어 있어 좋았다. 9p 다른 회사의 매뉴얼을 '이식'하여 자기 회사에 맞추어 '피가 통하도록' 만들 수 있는 회사는 백 곳 중 고작 한두 곳이다. 시스템이든 매뉴얼이든 한번 만든다고 해서 영원 토록 효과를 발휘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끊임없이 손 봐야만 겨우 뿌리를 내리고 현장에서 기능하는 것이 기업 의 시스템이자 매뉴얼이다. 24p 다양한 정보가 같은 형태의 수첩 속 정해진 서식에 정리 된'통일성', 나날의 정보가 끊임없이 이어져 있는 ' 연속성’, 과거와 현재를 비교할 수 있는 '기록성' 이 세 가지가 경영은 물론 사적 측면에서도 중요하다. 31.. 2023. 4. 4.
부는 어디서 오는가 [부는 어디서 오는가] 저자 윌리스 와틀스는 부자가 되는 과학적인 방법이 존재한다고 말한다. 부를 얻는 과정을 지배하는 특정한 법칙이 있으며, 그 방법을 배우고 따르면 누구든지 수학적 계산의 결과처럼 정확하게 부자가 된다고 말이다. 부자가 된 사람을을 연구해보면 평범한 사람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남들보다 특별히 뛰어난 재능이나 능력을 갖춘 사람들이 아니다. 다른 사람에게 없는 재능과 능력이 있어서가 아니라, 우연히 부자가 되는 특정 방식으로 일했기 때문에 부자가 된 것이다. 따라서 부자가 되는 것은 정확한 과학의 영역에서 속한다고 주장한다. 특정한 방식으로 일하면 부자가 된다고 했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특정한 방식으로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고 한다. 사람이 일하는 방식은 그 사.. 2023. 3. 5.
면역 습관, 자연 치유력을 깨우는 팬데믹 시대의 건강법 면역 습관(자연 치유력을 깨우는 팬데믹 시대의 건강법)을 읽고 코로나19 펜데믹은 나 뿐만 아니라 전세계 사람들에게 인체 면역력이 얼마나 중요하고 소중한지를 알게 하는 큰 계기가 되었다. 펜데믹 상황으로 스스로의 위생 습관을 다시 돌아보게 되었고 면역력을 키우는 방법에 관심이 많아졌기 때문에 [자연 치유력을 깨우는 펜데믹 시대의 건강법, 면역습관]이란 책은 흥미롭게 읽혔고 매우 유익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이 책에서 자율신경계의 균형이 면역계 기능 향상으로 이어진다는 논리는 흥미로웠다. 면역력을 높이는 방법으로 위생 관리, 체온 유지, 충분한 수면, 운동하기 등 기본적인 사항들은 알고 있었지만, 자율신경계의 균형이 깨졌을 때 면역력이 감소한다는 것은 일반적으로 연결하여 생각하기 어려운 부분이기 때문이.. 2023. 2. 18.
단순한 열정 [에니아르노] 단순한 열정은 2022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아니에르노 작가의 작품이다. 아니에르노의 작품 대부분은 스스로의 체험을 바탕으로 쓴 것으로 매우 솔직하고 과감한 묘사가 자주 등장하여 독자와 평론가들 사이에 호불호가 갈리기도 한다고 한다. ‘자아의 글쓰기’라는 용어로 처음엔 생소하게 다가온 모호한 장르 소설 앞에서 나는 적잖이 당황했다. 한 인간이 살아온 궤적을 일인칭 기술로 소설을 쓰다니! 대단한 용기가 아닐 수 없다. 노벨문학상 선정 이유가 ‘사적인 기억의 근원과 소외, 집단적 억압을 용기와 임상적 예리함을 통해 탐구한 작가’라는 대목이 크게 와닿는 순간이었다. 과연 나라면, 내가 인생에서 체험한 부끄럽고 아주 솔직한 순간들까지 전세계 사람들에게 고백할 수 있을까.. 아니에르노는 아버지의 죽음을 계기로 소.. 2022. 12. 12.
'달러구트 꿈 백화점' 전자책 후기(밀리의서재) 달러구트 꿈 백화점(주문하신 꿈은 매진입니다.) 달러구트 꿈 백화점이란 책은 좀 독특하게 출간된 책이다.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인 '텀블벅'에서 크라우드 펀딩에서 목표를 1812% 초과 달성하여 전자책을 출판했고, 종이책을 만들어 달라는 독자들의 요청으로 정식으로 종이책을 냈다고 한다. 반도체 엔지니어로 일하던 저자 이미예 작가는 출퇴근길에 상상을 했고, 쉬는날이면 그 상상을 이야기로 글을 쓰며 시간을 보내는 것이 취미였다고 한다. 마감 기한이 없는 일이다보니 생각보다 큰 지구력을 요한 글쓰기 작업, 우여곡절 끝에 어떻게든 매듭짓고 싶어 결국 책을 내게되었다고. 나에게 '꿈'은 '가능성' 꿈에서 겪었던 일들의 기억을 더듬느라 시간을 보낸적이 있다. 심지어 어떨때는 꿈에서 일어난 일이 너무 재미있어서 한참 .. 2021. 3. 14.
제시 리버모어의 주식투자의 법칙. 추세매매의 창시자 제시리버모어 (1877.7.26 - 1940.11.28) 제시리버모어는 미국 매사추세츠 출신으로 가격이 오르면 사고, 내리면 공매도를 하는 추세매매의 창시자이자 주식투자계의 거물이다. 그는 시장이 상승장일 때만 주식을 매수하고, 하락장일때는 공매도를 하거나 하락장이 끝날 때까지 기다려야한다고 말한다. 주가가 박스권을 유지한다면 인내하라고 말했다. 권총자살로 생을 마감한 리버모어이지만 지금도 그의 삶을 추종하려는 개인투자자들이 현대 주식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한다고 한다. 그의 자살에 관한 이야기는 무성한 것 같은데, 그의 확고한 투자철학에서 몇몇의 주옥같다. 프롤로그 - 첫째, 정확한 시점에 거래를 시작하라. - 둘째, 정확한 시점이란 결국 추세와 맞서지 말고 추세와 동행하라는 말이다. - 셋째, 물타기를 .. 2021. 2. 12.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 인간 존엄성의 승리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 국내도서 저자 : 빅터 프랭클(VIKTOR E. FRANKL) / 이시형역 출판 : 청아출판사 2020.05.30 상세보기 '빅터크랭클의 죽음의 수용소'는 빅터 프랭클이 나치의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살아남았던 자신의 실제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빅터 프랭클은 1905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태어나, 빈 대학에서 의학박사와 철학박사를 받았다. 프로이트의 정신분석과 아들러의 개인심리학에 이은 정신요법 제3학파라 불리는 로고테파리 학파를 창시했다. 유대인이었던 그는 나치의 강제수용소에서 겪은 죽음 속에서 자아를 성찰하고, 인간 존엄성의 위대함을 몸소 체험하였다. 빅터 프랭클은 니체의 말을 인용하여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다고 한다. "'왜(why)' 살아야 하는지를 아는 사람은 그 .. 2021. 1. 22.
휴탈리티. AI시대 사람의 조건 '휴탈리티' 책을 읽고 크게 두가지로 나누어 생각해봤다. 1) 미래의 모습은 어떨것인지, 2) 미래에 필요한 인재란 어떤것인지 우선 아래 3가지 단어는 매우 자주 등장하여, 의미를 인지해두는 게 책읽는데 도움이 된다. -감수성: 세상에서 일어나는 복잡하고 다양한 변화를 받아들이는 능력 -감지성: 복잡한 상황에서 의미를 찾고 연결해 행동할 방향을 만드는 능력 -내재화: 외부 자극과 경험을 행동 변화에 연결하고 전환하는 능력 1) 미래의 모습은 어떨까? 미래에는, 인간이 기계에 인간 고유의 영역까지 넘겨줄 수 있다는 막연한 생각은 있었지만, 이 책을 읽고 난 후 좀 더 구체적으로 상상해보게 되었고, 내가 느낀 첫 감정은 '두려움'이었다. 인간의 감정을 대신할 기계. 예술의 분야까지 침투할 기계. 그러면서 생.. 2021. 1. 14.
설득의 심리학. 로버트 치알디니의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6가지 불변의 법칙 로버트 치알디니는 6가지 법칙을 소개하며, 각각의 법칙들이 사람들에게 맹목적이고 자동화된 승낙, 즉 생각해보지도 않고 기꺼이 허락하게 하는 능력이 있다고 말한다. 바로 아래 6가지 법칙이다. -상호성의 법칙, 일관성의 법칙, 사회적 증거의 법칙, 호감의 법칙, 권위의 법칙, 희귀성의 법칙 현대사회의 전례 없이 빠른 변화 속도와 정보들이 앞으로 무의식적인 승낙을 더욱 부추기고, 그러므로 자동화된 승낙을 끌어내는 방법과 그 이유를 이해해야 할 중요성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고 말이다. 이 책을 20대 초반에 접했다면, 나는 조금 더 현명한 소비를 해왔을까? 충분히 그랬을 것 같은것이 이 책을 읽은 후 마케팅을 보는 시각이 확실히 달라졌다. 시각이 달라졌으니 향후 소비 행동도 더 조심스러워 지리라. 타이탄의 도.. 2020. 10. 1.
타이탄의 도구들. 팀페리스의 61가지 성공비밀, 요약정리 및 서평 자신의 분야에서 최정상에 오른 거인들의 성공 기법 '타이탄의 도구들' 많은 유튜버나 크리에이터가 추천하는 책들 중 팀페리스의 '타이탄의 도구들'은 빠지지 않는 것 같다. 유튜버 김새해님, 라이프해커 자청님, 책그림님 등.. 내가 구독하는 유튜버들 또한 추천했다. 팀페리스의 '타이탄의 도구들'이란 책은 이미 알고 있었고 위시리스트에 포함된 책 중 하나였는데, 내게 영향을 주는 유튜버가 읽었다니 더 읽고 싶어 졌다. 습관성 실천을 중요시하는 책이니 만큼 이 책을 읽고 내가 어떤 실천을 습관화하고 있을까. 아침 명상 아침 일기 아침 굶기(간헐적 단식 실천) 하루에 차 한잔 블로그 포스팅(주4회 이상) 타이탄의 도구들에서 거론된 책 독서 위 6가지는 책을 읽은 후 6개월간 현재까지 계속 실천하고 있는데, 물론 .. 2020. 8. 30.
폴란드 여류시인. 비스와바 쉼보르스카(노벨문학상 수상자) 비스와바 쉼보르스카는 1923년 폴란드 중서부의 작은 마을 쿠르니크에서 태어난 여류시인이다. 1945년 『폴란드일보』에 시 「단어를 찾아서」를 발표하며 문단에 데뷔했으며, 노벨 문학상을 비롯한 굵직한 문학상을 수상했다. 그녀의 시집으로는 「충분하다」와「끝과 시작」이 있는데 두 권 모두 추천한다. 끝과 시작 국내도서 저자 : 비슬라바 쉼보르스카 / 최성은역 출판 : 문학과지성사 2007.07.02 상세보기 나에게 던지는 질문 미소 짓고 손을 건네는 행위, 그 본질은 무엇일까? 반갑게 인사를 나누는 순간에도 홀로 고립되었다고 느낀 적은 없는지? 사람이 사람으로부터 알 수 없는 거리감을 느끼듯. 첫 번째 심문에서 피고에게 노골적인 적의를 드러내는 엄정한 법정에 끌려 나온 듯. 과연 내가 타인의 속마음을 읽을 .. 2020. 5. 23.
소프트웨어장인 [산드로 만쿠소] [2.이념과태도] 소프트웨어장인 [산드로 만쿠소] [2.이념과태도] 소프트웨어 장인 정신 국내도서 저자 : PETE MCBREEN / 강경인역 출판 : 피어슨에듀케이션 2002.12.20 상세보기 이 책은 크게 1부 이념과 태도, 2부 완전한 전환으로 나뉜다. 소프트웨어장인 [산드로 만쿠소] [1.서문] 보러가기 이제 개발자들은 다음과 같은 여러 가지를 할 수 있어야 한다. -고객과 대화하기-테스트 및 배포 자동화하기-전체 비지니스에 영향을 미칠 기술 선정하기 -지리적으로 분산된 팀들과 협업하기-고객을 도와 필요한 작업을 정의하기-우선순위 선정하기-진척상황 보고하기-변경사항과 기대일정 관리하기-잠재 고객 및 파트너에게 제품 소개하기-사전 영업 활동 지원하기-개발 일정과 비용 산출하기-채용 면접하기-아키텍처 설계하기-비기능.. 2017. 12. 16.
소프트웨어장인 [산드로 만쿠소] 소프트웨어장인 [로버트 C.마틴] [1.서문] 소프트웨어 장인 정신 국내도서 저자 : PETE MCBREEN / 강경인역 출판 : 피어슨에듀케이션 2002.12.20 상세보기 나는 IT전공자가 아니기때문에 실무 및 경험으로 분위기를 파악하며 배웠고, 이론은 늘 나중에 익힐 수 밖에 없었다. 그런 나에게 보석같은 책은 희망이다. 실무에서는 시스템이나 화면을 설계하지만, 소프트웨어 프로젝트의 일원으로서 수많은 아픔을 겪어봤다면 어찌 이 책에 무릎을 치지 않을수 있을까. 내 설계서를 하나하나 짚어가며 조언을 해준 사람을 만난적이 있었나? 나무르같은 멘토가 나에게 있나? 이 책은 크게 1부 이념과 태도, 2부 완전한 전환으로 나뉜다. "코드를 같이 볼 거니까 가까이 오세요." 그가 말했다. 내가 작성한 코드는 .. 2017. 12. 16.
그저좋은사람 [줌파라히리] 그저좋은사람 l 줌파라히리 모니카가 태어나고부터, 함께 시간을 보낼 궁리보다는 어떻게 하면 각자 혼자 시간을 보낼까 궁리하지 않았던가? 쉬는 날 아내가 아이들을 볼 동안 그는 공원에 가서 조깅을 했고, 또 거꾸로 아내가 서점에 가거나 네일 살롱에 갈 수 있도록 그가 아이들을 보았다.생각하면 정말 끔찍하지 않은가. 혼자 있는 그 순간을 그가 얼마나 기다렸는지, 오죽하면 혼자 지하철을 타고 있을 때가 하루 중 최고의 시간이라 생각했었는지 말이다.인생의 짝을 찾는다고 그렇게 헤매고서, 그 사람과 아이까지 낳고서, 아밋이 메건을 그리워한 것처럼 매일 밤 그 사람을 그리워하면서도, 그렇게 절실하게 혼자 있길 원한다는 건 끔찍하지 않은가. 그저좋은사람, 140p [그저좋은사람]에 수록되어있는 [지옥-천국]이란 단편.. 2017. 12. 9.
사유(디자인 아포리즘) [서기흔] 사유(디자인 아포리즘) ㅣ서기흔 가천대학교 시각디자인 교수 겸 그래픽디자이너 이신 서기흔 교수의 책이다. 책 내부의 타이포그라피는 독특할 뿐 아니라, 글도 고이고이 간직하고 싶었던 책 만권의 책을읽고 만리를 여행한 다음 붓을 잡는다.신은 디테일 안에 있다.모든 프로젝트에 투쟁사를 남겨라.생사가 걸려있지 않은 디자인 프로젝트는 없다.모든 프로세스에 두루 걸쳐있는 성공 요인에 대한 자신의 안목과도 싸워야하지만, 아직도 너무 창조적이면 팔지 못한다는 사람들과도 싸워야한다.자기 자신에게 엄격하지 않으면 클라이언트가 당신에게 엄격해질 것이다.한 인간이 참으로 보기드문 인격을 갖고 있는가를 발견해 내기 위해서는 여러 해 동안 그의 행동을 관찰할 수 있는 행운을 가져야 한다. 그의 행동이 온갖 이기주의에서 벗어나 있.. 2017. 8. 20.
인간실격 [다자이오사무] 인간실격 l 다자이오사무인간 실격국내도서저자 : 다자이 오사무 / 김춘미역출판 : 민음사 2004.05.15상세보기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되게 쓸쓸한 소설이었다. 민음사 표지, 에곤쉴레의 자화상이 소설의 내용과 닮아 마음에 들었고 책 두께도 두껍지 않아서 책 자체를 소장하고 있다. 살면서 본 영화중 손가락에 꼽는 어두운영화 이와이슌지 [릴리슈슈의 모든것]을 닮았다. 그정도로 어둡고 외로움의 밑바닥을 보여주는 것 같은 소설이랄까.이 소설은 인간의 내성적인 면,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느껴봤을 테지만 구지 입밖으로 꺼내지 않았을 인간 자체의 두려움이나 나약함을 적나라하게 드러내준다. 왜 그렇게나 공감가는 문구가 많았던 걸까. 인간을 너무 두려워하는 사람들이 오히려 더 무시무시한 요괴를 자기 눈으로 확실히 보기를.. 2017. 6. 27.
고래 [천명관] 고래 l 천명관 고래 - 제10회 문학동네소설상국내도서저자 : 천명관출판 : 문학동네 2004.12.24상세보기 오랫만에 강한 스토리의 소설을 읽어서 그런지, 어안이 좀 벙벙할 정도로 쉼없이 읽어내려갔다. 문장을 내려갈때마다 그 장면이 상상되어 머릿속에 그려졌다. 신기하다. 춘희와 코끼리 점보는 꿈에 나왔을 정도. 이 소설은 확실히 매력이 있었는데, 예를들면 "그녀가 누군지 벌써 잊은 건 아니시겠지?" 같은 작가의 뜬금없는 개입은 꼭 밀란쿤데라 소설을 떠올리게 하기도하고, 무지의법칙, 사랑의법칙, 세상의법칙...처럼 현상을 일반화하여 반복되어 말하는 작가의 목소리가 꽤나 공감갔다. 1부 부두인생을 살아간다는 건 끊임없이 쌓이는 먼지를 닦아내는 일이야. 죽음이란 건 별게 아니라 그저 먼지가 쌓이는 것과 같.. 2017. 5.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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