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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롯이 성장하는 사람
책이라는우주/미래와 테크

휴탈리티. AI시대 사람의 조건

by 굿에디터 2021. 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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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탈리티' 책을 읽고 크게 두가지로 나누어 생각해봤다. 
1) 미래의 모습은 어떨것인지, 2) 미래에 필요한 인재란 어떤것인지

우선 아래 3가지 단어는 매우 자주 등장하여, 의미를 인지해두는 게 책읽는데 도움이 된다. 
-감수성: 세상에서 일어나는 복잡하고 다양한 변화를 받아들이는 능력
-감지성: 복잡한 상황에서 의미를 찾고 연결해 행동할 방향을 만드는 능력
-내재화: 외부 자극과 경험을 행동 변화에 연결하고 전환하는 능력

1) 미래의 모습은 어떨까?
미래에는, 인간이 기계에 인간 고유의 영역까지 넘겨줄 수 있다는 막연한 생각은 있었지만, 이 책을 읽고 난 후 좀 더 구체적으로 상상해보게 되었고, 내가 느낀 첫 감정은 '두려움'이었다.

 인간의 감정을 대신할 기계. 예술의 분야까지 침투할 기계.
그러면서 생겨날 수많은 일자리 문제와 윤리적 문제.
IT업에서 일하는 사람으로서,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문제다. 

 


'인간이 기계에 맞설 최후의 보루는 그래도 예술이 아니겠냐고 많이들 이야기한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이 말이 맞기를 바란다. ...(중략) 화성학이 엄청나게 정교한 수학적 패턴이라는 정도는 알고 있기 때문이다. 수학적 패턴을 너무나 잘 이해하는 컴퓨터가 결국 이를 알고리즘화하지 않을까? 불안한 예감은 틀리지 않았다. 한동한 관련 분야에 대해 알아보다 EDI(음악지능실험)를 접하고야 말았다. EMI는 캘리포니아대학교 산타크루즈 캠퍼스의 음학 교수인 데이비드 코프가 개발한 작곡 프로그램이다. 개발에 7년이 소요됐고 바흐의 음악풍을 모방하도록 프로그래밍 됐다. EMI의 능력은 하루 만에 바흐풍의 합창곡을 무려 5,000곡이나 작곡할 수 있는 정도였다. 인간으로서는 도저히 흉내 내기 어렵다. 코프 교수는 한 음악 축제에서 작곡자가 EMI임을 밝히지 않은 채 몇 곡을 연주했다. 청중은 크게 열광하며 찬사를 보냈다. 그들의 내면에 깊은 울림을 주었다며 심경을 고백했다. -101p

=> '작곡'처럼 예술분야에서도 충분히 기계가 대신할 수 있는 창작 영역은 더 늘어날 것이다. 


'하지만 인간 본연의 속성 중 몇 개를 잘 해내고 있는 기계를 좇아 닮기를 기대하며 돌이켜 그것을 기준으로 우리 자신의 값어치 정도를 가늠한다면, 우리는 우리의 수준 높은 가능성들을 애써 외면한 채 끊임없이 기계와 비교하고 스스로를 평가절하하며 자괴감에 허덕일 수 있다.' -8p
=> ‘우리의 가능성을 외면한 채 끊임없이 기계와 비교한다.’이 대목이 정말 무서웠는데, 영국드라마 [블랙미러]를 보면, 기계에 휘둘리는 그 참담함을 영상으로 볼 수 있다.  
 
'답을 알고 싶은 질문이 우리 인간에 대한 것이라면?
슈퍼 기계가 우리에 대한 데이터를 충분히 수집하고 탁월한 수학 도구로 분석한다면 우리에 대해 우리보다 더 많이 알게 될 것이다. 사실 이것은 현재진행형이다. 우리에 대한 데이터가 속속들이 슈퍼 기계로 집적되고 슈퍼 기계는 우리를 더 많이 알아가고 있다. 이제는 인지적인 영역을 넘어 우리의 물리적인 몸 상태, 심리적 감정과 욕구에 대해서도 집요하게 들여다보고 있다.' -129p
'오직 내 안의 것들만이 나를 움직일 수 있도록 허락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그러려면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나의 내적 욕구는 무엇인지, 그것이 외적 욕구와 자극들에 억눌려 있지는 않은지 살펴야 한다. 나의 안으로부터 울려 나오는 이야기들에 귀를 기울이려는 시도가 필요하다. 덥석덥석 받아먹지 말아야 한다. 밖에서 들어오는 소리들을 내 안의 소리들로 소화하는 습관, 즉 내재화 노력이 필요하다.'-199p
=> 기계가 인간을 인간보다 더 잘 알게되면, 정말 인간은 기계의 노예가 되어버릴 수도 있을까? 그렇게 되지 않으려면?
-SNS에 중독되지 않을 것. 
-수많은 콘텐츠에 휘둘려 시간을 허비하지 않을 것. 
-자기다움을 깨닫고 세상에서 살아남을 것.



2) 미래에 필요한 인재란 어떤것일까? 

 

IT업계에서 일하면서 가장 많이 느끼는 것은 '세상이 빨라졌다'이다.

점점 더 편리한 서비스들이 나오는 속도가 빨라졌고, 겉으로 보이기에 본인이 전문가라고 소개하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이런 상황일수록 정말 깊이 생각하고 분석하여 행동할 수 있는 인재가 되고싶다는 생각이 든다. 

 


회사 채용에서 낙방했는가? 대기업이어서 많이 아쉬운가? 뭐가 부족해서 떨어졌을까 자책하는가? 그럴 필요 없다. 그 회사의 이익 드라이버와 겉으로 내건 인재상이 당신과 맞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니 좌절하고 슬퍼할 필요 없다. ...(중략) 
무엇이 중요할까? 그렇다. 지원하는 회사의 신념과 이익 드라이버의 역학이 어떤지 살피는 것이 핵심이다. 온갖 미사여구로 올바른 신념과 이익 지향점을 가지고 있다고 홍보하지만 그 조직을 진짜 움직이고 있는 신념 드라이버, 이익 드라이버는 드러나기 마련이다. 구직 준비의 가장 큰 어려움은 스펙을 갖추거나 원하는 연봉을 줄 수 있는 회사를 찾는게 아니라 사실은 이런 진실을 확인하는 것이다. 뭔가 그동안 많이 잘못해왔다는 생각이 들지 않은가?
-51p

내제화 vs 내사화
'해석 역량은 감수성과 감지성이 연합해 만들어내는 능력이라 볼 수 있다. 우리는 경험으로부터 유의미한 메시지를 감지하고 이 메시지들을 연결해 의미 체계를 구축하며, 의미 체계는 다시 새로운 경험들에 대한 감수성을 풍부하게 하는 선순환의 고리를 만든다. 그런데 이 선순환을 만들기 위해 우리가 유념해야 할 매우 중요한 것이 있다. 의미 체계를 만들어내려면 외부에서 오는 경험의 시그널을 주체적으로 인식하고 해석해서 자기만의 의미로 완전히 전환해야 한다. 이것이 내재화다. 
내제화를 실제로 이루는 주체는 어디까지나 본인 자신이다.' 
(중략)
'심리학자 프리츠 펄스는 내사화가 뭔가를 소화하기 보다 그대로 삼켜버리는 것이라고 했다. 내사화에는 내재화의 적절한 형태인 '소화 흡수'과정이 없다. 엄격한 기준과 지침에 그저 허둥지둥 복종하는 상황이라면 내사화가 일어난 것이다. 이런 상태에서는 자율적으로 행동할 토대가 마련되지 못한다. 
 자율적으로 움직이려면 조직에서 제시되는 가치, 기준, 지침을 자기 것으로 받아들이고 자신의 일부로 만들어야 한다. 자아와 통합돼야 하는 것이다. 이런 통합 과정을 거친 후에야 비로소 중요하지만 흥미롭지 않은 행동, 즉 충분히 동기부여되지 않은 활동조차 책임질 준비가 된다. 하지만 내사화는 내재화의 겉모습을 흉내 낼 뿐 주체적이고 자율적인 진정성이 결여돼 있다. 진정성이 없으면 오래 지속할 동력이 없다. 실행도 피상적이고 겉핧기 식이다. 외부의 통제와 관리, 평가를 주로 의식하며 이것이 실행의 유일한 동력이기 때문에 내사화로 는 본질적 변화와 성장을 수확할 수 없다. - 161~162p

"입사가 왜 기쁜가?"라는 질문에는 입사 전까지의 여정을 자리매김하고 입사 후의 모습을 그려보라는 본질적 주문이 서려 있다. 짧은 질문이지만 영혼을 담아 자신과 마주하게 만든다. 그렇게 해서 찾은 답에는 좌시 못 할 파워가 생긴다. 웬만한 흔들림에도 끄떡하지 않을 단단함을 견지할 수 있다. 모두가 이직을 말할 때 회사를 지켜야 하는 이유, 모두가 만류해도 옮겨야 하는 본질적 이유를 분명히 세울 수 있다. 길든 짧든 있는 동안에는 마치 이회사를 위해 태어난 것처럼 일하고 나갈 때는 군더더기 없는 아름다운 뒷모습으로 돌아서고 싶지 않은가? 그러려면 본질의 힘이 필요하다.  
-나는 왜 이 일을 하고자 하는가? 
-왜 하필 이 회사인가?
-나는 왜 이직을 떠올리고 있는가? 
후회하지 않으려면 이 결정에서 내가 지켜내야 할 가치는 무엇인가?  -210p

'다양한 경험을 하지 않으면 감수성과 감지성은 세련돼지거나 고도화될 수 없다. 감수성과 감지성은 수동적으로 책을 읽거나 강의를 들어서 키울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것들은 실제로 사용해야만 무르익고 성숙하는 인간 고유의 실질적 능력이다.' -234p

=> 다양한 프로젝트를 많이 경험하여 유의미한 메시지를 감지하고 나만의 의미체계를 구축하는 것. 

     Deep Working과 Deep Thinking으로 프로젝트에 임해야 할 것이다. 

'철학자 빌헬름 폰 홈볼트는 경험을 통해 삶과 세상의 의미를 부여하고 새로운 것들을 해석해나가는 인간의 능력을 다음과 같이 묘사했다. "우리의 인생에는 오직 하나의 최고 정점이 있는데 그것은 느낌만으로 모든 것을 판단할 수 있는 경지다." 이런 최고의 능력을 사장시킨 채 미래의 주도권을 고스란히 슈퍼 기계에 내어줄 작정인가?' - 236p

'기술이 발전하면서 우리는 속기 더 쉬워졌다. 가까운 미래에 알고리즘은 절정의 수준에 도달할 것이다. 그러면 사람들은 자신의 실체를 감지하기가 거의 불가능해질 수도 있다. 장차 우리가 누구이며 우리 자신에 관해 알아야 할 건 무엇인지 결정하는 주체는 우리가 아니라 알고리즘일 것이다. 알고리즘이 우리를 위한다며 우리의 느낌조차 결정하기 전에 우리가 먼저 우리의 느낌을 지켜내야 한다.' -237p
=> 최근에 본 영국드라마 '블랙미러 시즌4 시스템의 연인'이 생각난다. (스포 있음)
알고리즘 시스템이 짝을 찾아주는 세상의 이야기로, 상대를 알고리즘이 선택해줄 뿐만 아니라 1시간짜리 만남, 1년짜리 만남 이렇게 만남의 기한까지 정해져있다. 몇년의 경험을 알고리즘이 분석하여 최종 배필을 찾아주는데 결국 개인의 느낌을 최우선하여 시스템에 반하는 무모한 행동을 해야지 최선의 짝을 만날 수 있다는 이야기였다. 개인의 느낌을 믿고 무모한 행동을 할 것까지 알고리즘은 미리 예상하고 있었던 것이다.  정말 우리의 느낌조차 간파하여 그 이후의 스토리까지 예상할 수 있는 슈퍼기계가 탄생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지금 시대는 변화가 빠르고 유동적이며 불확실하고 복잡하여 '뷰카'(VUCA, 변동성(volatility), 불확실성(uncertainty), 복잡성(complexity), 모호성(ambiguity))라고 불린다고 한다. 

이런 때일 수록 가장 '자기다움'을 찾아 나서라며 수많은 메시지를 보내준 책.

 

나다움이 무엇일지 고민하고 답을 찾는데 한 발 나아갈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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