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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라는우주/인문학과 문학

세잔의 차 [그레그 모텐슨]

by 굿에디터 2014. 9.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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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잔의 차 ㅣ 그레그 모텐슨 ㅣ 다른 




학교를 지어주겠다는 약속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k2등정에 오르다 조난을 당한 그레그 모텐슨은 생사의 기로에 서 있을때 히말라야 발치의 작은 마을 코르페 사람들에 의해 구조되고, 한달 넘게 그곳 사람들의 보살핌을 받는다. 아무것도 가진게 없지만 한가지 소원을 들어주겠다고 말하고 마을 사람들은 아이들이 학교에 다녔으면 한다고 답한다. 미국으로 돌아온 모텐슨은 그들과의 약속을 지키기위해서 병원 야간근무를 하며 돈을 모으고 정치인, 사업가, 배우 등 유명인사 580명에게 편지를 보내는 무모한 일까지 하며 결국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의 오지와 위험지역에서 78개 이상의 학교를 설립하여 과거에 교육을 받지 못한 2만 8천 명 이상의 아이들에게 교육을 받을 기회를 제공하였다. 타임지가 선정한 올해의 아시아 책, 2007년 키리야마상 등의 영예를 안았으며, 29개 언어로 번역·출판되었다. 저자 그레그 모텐슨은  가난과 전쟁으로 교육을 받지 못하는 아이들이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힘쓰고 있는 비영리단체 ‘중앙아시아협회’와 ‘평화를 위한 동전 모으기’ 재단의 공동 창립자이다.

2012년 CBS뉴스의 시사고발 프로그램 '60분'은 모텐슨의 자선재단이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진 학교 대부분이 실제로 존재하지 않으며 이미 문을 연 학교들은 대부분 폐교했거나 모텐슨과 관련 없는 다른 사람이 세웠다고 주장했다. 또한 모텐슨이 자선 기부금을 홍보 등 개인 목적으로 횡령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이런 조직 논란이 이어지며 공동저자가  공동저자인 데이비드 올리버 렐린이 자살한 사건이 있다. 

공동저자 데이비드 올리버 렐린 자살 관련 기사 








처음의 아이디어는 결코 그대로 구현되지 않는다 




그레그 모텐슨에 대한 논란이 있었던 건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높이 평하고 싶은 그의 기질이 있다. 바로 실행력. 실로, 수많은 아이디어들은 실현되지도 못한채 사라지고 있다. 그리고 실제로 그 아이디어가 수행되었다면 그건 처음의 아이디어와 매우 다른 모습을 하고 있을 것이다. 즉 처음의 아이디어는 결코 그대로 구현되지 않는다. [세잔의 차]에서 보면, 그레그의 아이디어가 수많은 전문가들에 의해 이리저리 흔들리며 방향을 잡아가는 것을 볼 수 있다. 그 중심에는 실행을 포기하지 않는 그레그가 있었고 그 진심어린 실행력이 또다른 행동들을 낳는다. 그렇다면 그레그는 어디서 그런 힘이 나왔을까? 그레그는 학교를 세우는 프로젝트에 대한 본질을 알아서 그랬던 것 같다. 본질은 바로 교육을 필요로하는 아이들과 여성. 본질을 놓지 않는다면 확신에 찬 태도로 일을 진행시킬 수 있다. "저 아이들을 생각해라. 늘 저 아이들을 생각해라." 본문에서 그레그모텐슨이 스스로 다독이는 말이다. 이 본질때문에 그레그는 미친 사람처럼 학교를 세우는 일에 몰두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 기질을 교육체제와 연관짓는다면 어떻게 생각해 볼 수 있을까이미 교육체제는 매뉴얼화 되어있다. 세대가 바뀔수록 문화와 환경은 빠르게 변하고 아이들의 특성 또한 달라지는데 교육 매뉴얼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그래서 매뉴얼대로 행동하는 선생님들은 좋은 평가를 받고 매뉴얼대로 행동하지 못한 선생님들은 일을 못한다는 소리를 듣는다. 이 체제는 더욱더 교육자를 매너리즘에 빠지게 한다. 







확실히 구분되어야 하는것은 교육과 행정이다


행정은 매뉴얼대로 해도 되겠지만 교육은 교육자가 늘 연구해야하는 것이다. 더 구체적으로는 "우리반의 000는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못한다" 까지 연구되어야 한다. 얼마전 1박2일에서 반 아이들의 이름을 다 외우는 [김명호 국사 선생님] 또한 화재가 되었던 것처럼. 왜 이런 현상이 생기는가? 켄 로빈슨 경의 말처럼 "그냥 단지 지금껏 그래왔기 때문이다"


[켄 로빈슨 경의 교육의 패러다임 강의 보기] 


교육자의 일터 자체가 해온대로 실행되기 때문이다. 실제적으로 교육자의 과중한 행정업무는 개선만 된다면 절차를 대폭 감축시킬 수도 있고(엑셀같은 프로그램만 잘 사용해도 시간 단축 가능) 시니어 시대나 경력단절여성들을 행정업무자로서 더 고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요즘 아이들, 황순원의 [소나기]란 작품을 이해하지 못한다. 여기서 이해란, 감동의 수준까지 가는걸 의미한다. 시대가 급변할수록 교육의 패러다임도 서서히 변화해야하고 교육자는 늘 연구하여 실천해야 한다. 








교육자는 자꾸 잊는다



교육자는 자꾸 잊는다. 정말 중요한 본질은 아이들이란 것을. 그런 의미에서 이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주는 교육자를 위한 강연, 프로그램이 생긴다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교육자는 아이들 개인을 인간대 인간으로서 마주하며 심리적으로까지 연구해야하는, 단순히 지식을 쌓아주는 조력자 이상의 역할을 해야하는 시대인거다. [슈퍼맨이 돌아왔다]프로그램이 출산율을 높이는데 기여하듯이. 이를 통해 실제 교육현장에서의 문제점을 듣고 그 문제점을 해결해 줄 수 있는 제도가 개편되고 그리하여 교육자는 아이들을 위한 수업연구에 더 집중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 실제 행정업무에 자주쓰는 프로그램을 의무적으로 배우게 하거나, 아동심리학을 교육한다던지. 더 중요하게는 아이들을 교육한다는 것 자체에 큰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감동을 전해야 할 것이다. 이 실행들은 수많은 시행착오를 낳을 것이고,이 시행착오로 서서히 매뉴얼을 업데이트 시켜가야 할 것이다. 분명 교육체제는 어떤한 분야보다 보수적이고 시간도 더 걸릴것이다. 하지만 누군가가 하지 않는다면 절대 변하지 않을 것도 교육체제다. 회의감이 드는 교육자가 아닌 매일 전율을 느끼며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육자를 만들어줘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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