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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 [신경숙]

by 굿에디터 2014. 5.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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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 ㅣ 신경숙 ㅣ 문학동네


"최대한 지금 청춘을 통과하고 있는 젊은 영혼들의 노트를 들여다보듯 그들 마음 가까이 가보려고 합니다. 더 늦기 전에요. 청춘에만 갇혀서는 또 안되겠지요. 누구에게든 인생의 어느 시기를 통과하는 도중에 찾아오는 존재의 충만과 부재,

달랠 길 없는 불안과 고독의 순간들을 어루만지는, 잡고 싶은 손 같은 작품이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어느 날 불현듯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기도 하는 것처럼 세월이 흐른 후의 어느 날 다시 한번 찾아 읽는 그때도 마음이 흔들리는 그런 소설로 탄생하기를요.바흐는 가까운 사람들이 멀어져가도 욕을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로스트로포비치는 슬픔에 빠진 사람들을 위해 연주한다고 말했지요. 이번 소설에 바라는 내 마음도 그런 것입니다. 멀어져가는 가까운 사람들을 보내주는 마음이 읽혔으면 좋겠고 슬픔에 빠진 사람들을 위로하려는 나의 마음이 전달되었으면 합니다."

-작가의 말 중에서



깊은 사유

작가의 말처럼 개인적으로는 내 고독을 어루만져주는 작품이었던 것 같다. 정말 청춘의 끝에서 다시 읽는대도 마음이 흔들릴 것만 같은 소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이후로 내 마음을 무언가가 터치한 기분. 분명 내 안에 있는 그 어떤 슬픔을 건드렸다. 적어도 내게는 그렇게 크게 다가온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에서 테레자에 애정이 가고 감정이입이 되었었다면, 이 소설에서는 정윤이라고 해야할까.마음에 슬픔이 생기기 전에는 몰랐던 것들이 슬픔이 맺힌 그 순간부터 화르르 깨달음으로 다가오는 순간이 있다. 그렇게 어른이 되어가는 것 같다고 생각한적이 있다. 슬픔이 있는 이에게서 슬픔이 없는 이에게로 상처는 옮겨가는 것이라고 생각한 적이 있다. 마음 한켠에 고독이든, 슬픔이든, 절망이든 건들면 조금 아픈 그런것들을 가진채 살아가는 누군가들에게는 분명 크게 다가왔을 소설. 자주 책장을 덮었고 깊은 생각에 빠져들었다. 깊이 사유할 수 있어서 좋았던 소설. 고마운 신경숙 작가님!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







살아보지 않은 앞날을 누가 예측할 수 있겠는가.

앞날은 밀려오고 우리는 기억을 품고 새로운 시간 속으로 나아갈 수 있을 뿐이다.

기억이란 제 스스로 기억하고 싶은 대로 기억하는 속성까지 있다.

기억들이 불러일으킨 이미지가 우리 삶 속에 섞여 있는 것이지, 누군가의 기억이나 나의 기억을 실제 있었던 일로 기필코 믿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정윤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







사랑은 이 세상의 모든 것

우리가 사랑이라 알고 있는 모든 것

그거면 충분해. 하지만 그 사랑을 우린

자기 그릇만큼밖에는 담지 못하지.

- 에밀리 디킨스









인간이 실은 출구 없는 미로를 영원히 달리고만 있는 생쥐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나는 이곳 군대에서 다시금 학습하고 있다.

-단이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









힘들면 언제든 와. 

-친척 언니









내가 지금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생각해본다. 할 수 있는 일보다 할 수 없는 일들만 떠오른다. 진실과 선함의 기준은 무엇인가. 올바름과 정의는 어디에 숨어 있는가. 폭력적이거나 부패한 사회는 상호간의 소통을 막는다. 소통을 두려워하는 사회는 그 어떤 문제를 해결할 수 없게 된다. 나중엔 책임을 전가할 대상을 찾아 더 폭력적으로 된다. 나부터 독립적이고 당당하길 바란다. 숨김이 없고 비밀이 없으며 비난하지 않는 인간관계를 원한다.

- 이명서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








나는 사람들이 잠드는 게 신기하고 이상했어. 무섭기도 했던 것 같아. 주위의 누군가가 눈을 감고 잠들어 있는 모습을 보면 불안했어. 영원히 깨지 않을 것 같았거든. 식구들의 잠든 얼굴을 들여다보면서 언제 깨어날지 가슴 졸이며 기다리곤 했다니까.

-윤미루









우리가 만나기 전에 서로 다른 시간 속에서 떠돌던 마음들과도 이렇게 만날 수 있다면. 가엾고 연약한 존재. 윤미루가 이 방으로 이사를 했을 때 창 밑에 백합을 심어준 그의 마음을 알것도 같았다. 나는 윤미루의 손을 좀 더 힘있게 쥐었다. 우리, 오늘을 잊지 말자.

-정윤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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