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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괴테]

by 굿에디터 2014. 3.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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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ㅣ 괴테 ㅣ 민음사









 
전반부, 행복한 베르테르 


"신께서 성자들에게 베풀어주신 것 같은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로테를 사랑하게 된 베르테르. 지나치게 들뜬 모습이, '이 사람 지금 행복해서 미칠 지경이구나' 그 설레임이 소설 전반부에 전체적으로 묻어있다. 환희에 찬 설레임과 약간은 호들갑(?) 스러움이 '저렇게 좋기만은 할 수 없을텐데,', 하는 불안한 마음까지 들기도하고.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괴테가 25의 나이에 단기간에 완성한 작품이라 하는데, 젊은 나이에 쓴 작품이라서 젊고 순수한 열정이 많이 느껴지는듯 하다. 전지적 시점이라 그런지, 어떤때는 베르테르의 지나친 사랑에 집착처럼(?) 느껴지기 까지했다 . 이미 약혼자가 있는 로테에게 감히, 행동으로 사랑을 표현할 수 없었으니, 혼자서 사랑과 환희의 마음을 표현하는 글들은 더욱이 애절할 수 밖에 없었던 것 같다. 로테의 들뜬 마음을 표현하는 생생한 문장들을 몇 대목 뽑아봤다.



천사, 아니지, 이와 같은 말은 누구나 자기 애인에 대해서 하는 소리가 아닌가. 나는 그녀가 어떻게 그리고 어찌하여 완전한지, 그 이유를 댈 수가 없다. 요컨대 그녀는 내 마음을 완전히 사로잡고 말았다.





그녀는 그토록 총명하면서도 그토록 순진하고, 그렇게 꿋꿋하면서도 그같이 마음씨 곱고,착하고 친절할 뿐 아니라, 정말로 발랄하고 활동적이면서도 침착한 마음의 여유를 지니고 있다. 내가 아무리 그녀에 관해서 이러쿵저러쿵 이야기를 늘어노하도 그것은 한낱 수다스러운 잡소리일 뿐이다. 그녀의 인품을 조금도 나타내지 못하는 추상적인 표현일 뿐이다.

 




내 장래가 어떻게 될는지 알 수 없는 노릇이지만, 그렇다고 내가 지금까지 인생의 기쁨을, 가장 순수한 기쁨을 맛보지 않았다고는 말할 수 없으리라.





정말이지 이 세상에서 사랑만큼 인간에게 없어서 안되는 것은 없을 것이다.




"내일 또 오시겠지요?" 하고 로테가 헤어질 때 말한다면 어찌 그녀에게 가지 않고 견딜 수 있겠는가?


 




후반부, 절적인 베르테르 



"정말 나는 가끔 다시 깨어나지를 않기를 원하면서, 때로는 그렇게 희망하면서 잠자리에 든다. "


로테의 약혼자 알베르트가 나타난 이후, 베르테르의 마음은 점점 병이들어가기 시작한다. 옆에 있지만 자신의 여자가 될수 없는 로테. 친구 알베르트의 여자 로테. 더 이상 그들 옆에 있는 것 자체만으로 괴로운 베르테르는 떠나보기도 하지만, 로테에 대한 마음을 주최할 수 없어 다시 돌아오고. 그렇게 계속 로테 주위를 방황하다가 결국 스스로의 비애를 이기지 못하고 자살을 하게된다. 후반부로 갈수록, 로테의 마음이 바닥으로 치닫을수록 문장 하나하나가 안타깝고 불안불안하다. 저러다가 무언가는 끝장이 날 것 만 같은 비극을 암시하는 문장들이 많은데, 그러고는 결국 자살 하기 직전까지 베르테르의 심리를 글로 표현했다. 권총을 겨누기 바로 직전까지. 이 이야기는 작가 괴테가 자신이 직접 친구의 여자를 사랑했던 실화를 바탕으로 소설화 한 이야기라서 그런지 아주 생생하게 묘사한 대목이 많다. 자살 직전에 로테에게 편지식으로 말하는 부분이 그렇다. 괴테 자신이 직접 죽기전까지의 그 감정을 느껴봤던 것이 아닐까.


주위는 아주 고요합니다. 내 마음은 정말 조용합니다. 하느님, 이 마지막 순간에, 이 따스함과 솟아오르는 힘을 베풀어주신 데 대해서, 나는 당신께 감사드립니다. ...로테! 될 수만 있다면 당신을 위해서 목숨을 바치고 싶었습니다. 당신을 위해서 이 몸을 바치는 행복을 누려봤으면 했던 것입니다. 당신의 생활에 평화와 기쁨을 다시 찾게 해드릴 수만 있다면 나는 아무 미련도 없이 기꺼이 용감하게 죽으려고 했습니다. ...아아, 이 길이 나를 이리로 이끌어올 줄은 미처 몰랐습니다.

마음을 가라앉혀 주십시오! 제발 부탁입니다! 진정해 주십시오! 탄환은 재어놓았습니다. 지금 열두시를 치고 있습니다.
자, 그럼 됐습니다. 로테! 로테! 안녕, 안녕! 베르테르 효과라는 말이있다. 동조자살, 모방자살이라고도 하는 이 용어는, 유명인이나 자신이 모델로 삼고 있던 사람 등이 자살할 경우, 그 사람과 자신을 동일시해서 자살을 시도하는 현상인데, 바로 이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서 유래된 용어이다. 환희에서 절망으로 치닫는 베르테르의 문장들은 정말 안타깝고 슬프다. 만약 진정한 사랑의 감정을 느껴본 사람이라면 적극 공감할것이다.






인간을 행복하게 만드는것이 동시에 불행의 원천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은 과연 변한 수 없는 것일까?






불행한 일이다! 빌헬름! 나의 활동력은 방향을 바꾸어 불안한 게으름으로 변하고 말았다. 멍청하니 하릴없이 지낼 수도 없고, 그렇다고 어떤 일도 손에 잡히지도 않는다.




정말 나는 가끔 다시 깨어나지를 않기를 원하면서, 때로는 그렇게 희망하면서 잠자리에 든다.





사랑하는 빌헬름! 나는 지금 마귀에 쫓기는 불행한 사람들이 틀림없이 그러했으리라고 짐작되는 그런 상태에 놓여 있다.





드디어 결심을 하였습니다. 로테, 나는 죽으려고 합니다.




로테의 눈에서 눈물이 줄줄이 쏟아졌습니다. 그녀의 억눌린 가슴을 시원하게 해주는 그 눈물은 베르테르의 노래를 중단시키고 말았습니다. 그는 원고지를 내던지고 로테의 손을 잡고 몹시 흐느껴 울었습니다.로테는 한쪽 손으로 몸을 의지하고, 손수건으로 눈을 가렸습니다. 두 사람의 감동은 심각한 것이었습니다. 그들은 고귀한 사람들의 운명 속에서 스스로의 불행을 느끼고 또 서로 공감했던 것입니다.




제가 눈을 뜨는 것도 이것이 마지막입니다. 정말 마지막입니다. 이 눈은 아아, 이제 다시는 태양을 볼 수 없을 겁니다.




여행을 하려고 하는데, 선생의 권총을 빌려주시겠습니까?




시간이 해결해주지 않는 건 없다.

 

 보통 정말 사랑했던 첫 사람과 인연을 끊어본 사람이라면 후반부의 베르테르만큼 절망의 감정을 느껴봤을거라 생각한다. 죽음까지 결심하진 않더라도 그 직전의 절망의 감정을 느낀다. 여기서 자존감이 약한 사람이라면 정말 죽음을 결심하고 극단적인 행동을 하기도 할테고. 하지만 '시간이 해결해주지 않는 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극단적인 행동은 공감하지 않는다 같은 경우는, 베르테르의 사랑방식은 이해는 하지만 그와 비슷한 길을 택하지는 않을 것이다. 자신보다 로테를 더 사랑했던 건데,,이런 사랑은 정말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마녀사냥 곽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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