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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소의 기분, 바다표범의 키스 [무라카미 하루키]

by 굿에디터 2014. 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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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소의 기분, 바다표범의 키스ㅣ 무라카미 하루키


무라카미 하루키 에세이 [채소의 기분 바다표범의 키스]에서 조지아 오키프가 등장한다. 하루키가 파인애플을 보고 조지아 오키프를 연상하고, 조지아 오키프가 끝까지 파인애플 그림을 그리지 않은 일화를 들려주는데 그 일화 덕분에 뉴욕현대미술관에서 조지아 오키프 작품을 보았을때 알아볼 수 있었다.


 

꽃을 그린 20세기 여류화가 조지아 오키프




 20세기 미국 미술사에서 가장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모더니즘 화풍의 여류화가, 조지아 오키프 그녀는 꽃과 사막을 그렸다. 당시 미국 미술계는 남성들의 독무대였고, 무언가 사회적이고 모더니티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있었는데 꽃을 그린다는 것은 심지어 비웃음거리가 되기도 했다고 한다. 그러나 서부의 한갓진 곳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며 틈틈이 그림을 그리던 조지아 오키프에게 미국의 중심 미술 경향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았다. 

 그녀는 자신이 느끼고 본 것을 내면화해 자기방식대로 그림을 그렸고 그 그림은 당시 유행하던 그 어떤 그림과도 다른 도발적이고 독창적인 그림이었다. 그녀는 유명한 사진작가인 알프레드 스티글리츠(Alfred Stieglitz)의 아내로도 유명한데, 성공하기위해 스티글리츠를 만났다는 평은 그녀 생애 내내 따라다녔다고 한다. 스티글리츠는 오키프를 사랑하면서도 늘 새로운 연애 상대를 필요로 했고 스티글리츠와 사랑을 나누던 여자들는 대부분 오키프 주변의 여자들이었다. 그때문에 급기야 오키프는 신경쇠약과 우울증을 앓게 되어 그녀에게는 요양이 필요했고 친구 부부가 살고 있는 뉴멕시코의 타오스로 떠나게된다. 오키프는 뉴멕시코야말로 완벽한 탈출구이자 유일한 안식처임을 깨닫게되고 1930년대 이후 오키프는 스티글리츠의 여자관계, 스티글리츠의 영향 속에서의 자신의 작품에 대한 평가에 좌절할 때마다 뉴멕시코로 향한다. 뉴멕시코는 그림을 그만두겠다는 그녀의 생각을 바꾸게 만든다. 그곳에서는 기이하게 잔인하고 혹독한 관계를 견디며 그림에 몰입하는 것이 가능했고 수많은 작품들이 실제로 거기서 탄생했다.





말하고 싶다고 모두 말할 수 없다


말을하여서 내 오해를 즉시 풀고싶을 때가 있다. 어릴때는 말하고 싶은건 말하는 부분이 많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말은 많지 않을수록 좋다는걸 깨닫는다. 누군가에게 직접 말할 수 없을수록 다른 무언가로 내 마음을 전하게된다. 조지아 오키프 말처럼.


 평범하게 자랐다고 생각했는데 어느 날 문득 나는 여자라는 이유로 내가 원하는 곳에 살 수도 없고 갈 수도 없으며 하고 싶은 것을 할 수도 없음을 알게 되었다. 말하고 싶다고 모두 말할 수 없다는 것도 알았다. 하지만 그런 생각이 들 때마다 나는 남이 아니라 나 자신에게 진짜 중요한 것,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것, 바로 그림을 그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조지아 오키프

 아무도 꽃을 보지 않는다. 정말이다. 너무 작아서 알아보는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우리에겐 시간이 없고, 무언가를 보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친구를 사귀는 것처럼

- 조지아 오키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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