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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감성

디즈니 픽사 영화 '소울'의 강하고 잔잔한 울림

by 굿에디터 2021. 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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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으니 유의하세요

디즈니에서 21년 1월에 개봉한 '소울'은, 코로나에 지친 마음을 충분히 어루만져준 영화였다.

 

 

실망시키지 않는 '시각적 퀄리티' 

 

 

디즈니의 그래픽은 늘 훌륭했지만 뉴욕을 배경으로 한 3d 애니메이션은 더 디테일해졌다.

햇살이 비치는 거리와 건물, 그림자의 디테일한 묘사까지!

디즈니의 기술력은 대체 어디까지 갈 것인지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

 

소울 캐릭터들 표정의 디테일함에 놀랐는데, 특히 주인공 '조 가드너'의 실제 '조'와 영혼22가 들어간 '조'의 표정의 차이를 표현한 세심함은 시각적으로도 충분히 전달됐다.

또한 자동차, 전철, 거리의 모습 등 사물은 거의 실제에 가까웠고, 햇살과 바람을 느끼는 장면에서는 극찬하지 않을 수 없었다.

 

 

상상을 초월하는 '창조성'

 

 

영화 '소울'에는 뉴욕과 전혀 다른 분위기의 '태어나기 전 세상'이 있다. 

태어나기 전 세상에 캐릭터를 구축하고 스토리를 만든 상상력에 박수를 보낸다.

특히 '제리'와 '테리'를 표현해낸 시각적 상상력과 캐릭터 창조력은 충격이었다.

선으로만 표현했지만 제리는 신비함과 근엄함이 느껴지고, 테리는 정말 깐깐한 관리자 느낌이 든다. 

 

 

가장 좋았던 찰나의 '깨달음'

 

 

내가 '소울'이 정말 좋은 이유는, 뻔하지 않은 방식으로 중요하고 단순한 메세지를 전달해서다. 

 

실제 소울을 만든 총괄책임자 피트 닥터 감독은,

지금 이 자리에 오르기까지 쉬지 않고 작업해 온 그에게 '삶이란 무엇인가'라는 고민이 찾아왔다고 한다.

영화만 완성되면 모든 문제가 해결되고 평생 행복할 것이라 생각했지만 절대 그렇지 않았고, 제대로 사는 삶이란 무엇인지 고민한 것이 영화의 출발점이었으며, 영화를 만드는 과정은 치료를 받는 것과도 같았다고 한다. 

 

 

 

 

 

"당신은 삶을 정말 사랑하잖아. 난 그 이유를 알고 싶어."

'영혼 22'가 꿈을 이루기 위해 열정으로 가득찬 '조 가드너'를 보고 던진 말이다.

 

'영혼 22'는 '태어나기 전 세상'에서 수많은 멘토들에게 '꿈'과 '목표'에 대해 들어왔지만,

지구로 가기위한 통행증을 얻는데 늘 무관심을 보여온 영혼이었다. 

'조 가드너'를 통해 지구를 경험하면서 마음이 동요하게 되지만, '조 가드너' 역시 '목표'를 말하고 있다.  

이때까지만 해도 꿈과 목표에 대한 메세지를 전달하려는 줄 알았다.

하지만 영화 후반부에서야 왜 주변조차 살피지 않고 무조건 앞만보고 달리는 '조 가드너'가 불안해 보였는지 알게된다.  

 

'조 가드너'와 동행하면서 '영혼 22'는

가끔 바람을 느끼고, 떨어지는 낙엽과 마주하고, 햇살 속에서 걸으며 '이상한' 감정을 느낀다. 

그 감정은 바로 현재를 살때 느낄 수 있는 '행복'이었을 것.

 

결국 '삶이란 무엇인가'란 질문에 영혼22가 무겁지 않게, 순수하게 답해준 것이다.

어쩌면 무겁게 야기될 수 있는 '삶의 의미'란 주제를 가볍고 순수하게 답하기 위해,

제작진은 '영혼 22'캐릭터에서 얼마나 많은 것을 버려야 했을까 생각했다. 

그리고 바로 이 지점이 '소울'이 계속 강렬하고 잔잔하게 남는 이유이다. 

 

가끔은 느리게 걸어도 좋음을.

하늘을 올려다보고, 바람을 느끼고, 자연을 마주하는 것만으로도 삶은 충분할 수 있음을.

마음속에 새길 수 있었던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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