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도 걸어도 ㅣ 감독 : 고레에다 히로카즈 ㅣ 2014
출연: 아베 히로시(료타), 나츠카와 유이(유카리), 키키 키린(토시코)
불편한 진실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세번째 영화 <공기인형>, <아무도 모른다> 다음이다. <아무도 모른다>에서 그의 영화가 좋아졌다. 이동진 평론가는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걸어도 걸어도>에 대해서 "고레에다 히로카즈는 내러티브를 격력하게 뒤흔드는 대신 조용히 마음의 골짜기를 판다. 이 영화의 대사는 거의 대부분 간접화법으로 에둘러 가지만, 어김없이 과녁에 적중한다. 인물의 입을 통해 발화되는 모든 대사들은 언제나 들리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말을 한다." 라고 말했는데 나도 이점에서 가장 큰 매력을 느꼈다. 짧은 발화는 언제나 들리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말을 한다는것. <아무도 모른다> <걸어도 걸어도> 두 영화에서 짧은 발화는 많은 것을 짐작하게하고 생각하게 만들었으니까.
"걸어도 걸어도'는 그(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작품들 중에서 가장 정교하게 축조된 구조물이다. 어떤 대사도 넘치거나 모자라지않다. 어떤 상징도 돌출돼 있지 않고, 어떤 디테일도 불필요하지 않다. 이 영화에는 덜 조여진 나사 하나 없다. 그러면서도 여유와 관조 혹은 유머까지 넉넉히 갖췄다. 배우들의 연기마저 정확하고 깊은 이 작품은 그렇다. 살아서 영화를 보는 행복이 여기 있다.....(중략)
이 영화의 가족들은 서로를 사랑하면서도 허물기 어려운 벽을 끊임없이 재확인한다. 이들은 서로 말하지 않는 비밀을 하나씩 간직하고 있다. 부모는 오래 전 추억을 회상하면서 장남과 차남의 행적을 혼동하고,아들은 아버지의 취미를 오인한다.아들에 대한 자책감과 미안함, 형에대한 열등감과 아버지에 대한 자괴감, 사위에 대한 불신과 며느리에 대한 기피가 뒤섞여 그 작은 밥상의 1박 2일은 '가족이어도(혹은 가족이기에)어쩔 수 없음'을 끊임없이 반추하게 한다.
- 이동진 평론가
"걸어도 걸어도 작은 배처럼 나는 흔들려"
-요코하마 노래 중
" 증오할 상대가 없는 만큼 괴로움은 더해 .. "
-할머니 대사
" 자식 묘를 찾는 것 만큼,,, 힘든 일이 더 있을까"
-할머니 대사
제가 형을 대신할 수 없어요.
- 아들 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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