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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감성

고레에다 히로카즈 [걸어도걸어도]

by 굿에디터 2014. 8.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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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도 걸어도 ㅣ 감독 : 고레에다 히로카즈 ㅣ 2014


출연: 아베 히로시(료타), 나츠카와 유이(유카리), 키키 키린(토시코)




불편한 진실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세번째 영화 <공기인형>, <아무도 모른다> 다음이다. <아무도 모른다>에서 그의 영화가 좋아졌다. 이동진 평론가는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걸어도 걸어도>에 대해서 "고레에다 히로카즈는 내러티브를 격력하게 뒤흔드는 대신 조용히 마음의 골짜기를 판다. 이 영화의 대사는 거의 대부분 간접화법으로 에둘러 가지만, 어김없이 과녁에 적중한다. 인물의 입을 통해 발화되는 모든 대사들은 언제나 들리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말을 한다." 라고 말했는데 나도 이점에서 가장 큰 매력을 느꼈다. 짧은 발화는 언제나 들리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말을 한다는것. <아무도 모른다> <걸어도 걸어도> 두 영화에서 짧은 발화는 많은 것을 짐작하게하고 생각하게 만들었으니까.

<걸어도 걸어도>에서 어머니, 아버지, 아들, 며느리, 딸, 사위, 새 며느리의 아들까지 저마다 각자의 마음에는 쉽게 꺼낼 수 없는 무언가가 있다. 영화를 보는 관찰자 입장에서는 확실히 드러내지 않는 그 무엇들이 짐작이되고, 그 사람대로 이해가 된다. '저 입장에선 저런걸 느낄 수 밖엔 없겠지..'각자의 사정은 가족이라는 울타리가 있어도 걷돈다. 불편한 진실이지만 현대를 살아가는 많은 가정들이 겪고 있을 만하다. 영화가 더 애잔한 이유는 그걸 대놓고 가족에게 드러내지 않는 각자의 캐릭터들 때문인 것 같다. 대놓고 드러낸다고해도 과연 자신의 마음속의 비밀보다 이해해 줄수 있을까? 가족이어도 모든걸 공유할 수 없고 드러낼 수 없다. 철저하게 혼자여야 하는 부분은 늘 있는 법이니까.

"걸어도 걸어도'는 그(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작품들 중에서 가장 정교하게 축조된 구조물이다. 어떤 대사도 넘치거나 모자라지않다. 어떤 상징도 돌출돼 있지 않고, 어떤 디테일도 불필요하지 않다. 이 영화에는 덜 조여진 나사 하나 없다. 그러면서도 여유와 관조 혹은 유머까지 넉넉히 갖췄다. 배우들의 연기마저 정확하고 깊은 이 작품은 그렇다. 살아서 영화를 보는 행복이 여기 있다.....(중략)

이 영화의 가족들은 서로를 사랑하면서도 허물기 어려운 벽을 끊임없이 재확인한다. 이들은 서로 말하지 않는 비밀을 하나씩 간직하고 있다. 부모는 오래 전 추억을 회상하면서 장남과 차남의 행적을 혼동하고,아들은 아버지의 취미를 오인한다.아들에 대한 자책감과 미안함, 형에대한 열등감과 아버지에 대한 자괴감, 사위에 대한 불신과 며느리에 대한 기피가 뒤섞여 그 작은 밥상의  1박 2일은 '가족이어도(혹은 가족이기에)어쩔 수 없음'을 끊임없이 반추하게 한다. 

- 이동진 평론가 







"걸어도 걸어도 작은 배처럼 나는 흔들려"

-요코하마 노래 중 








" 증오할 상대가 없는 만큼 괴로움은 더해 .. " 

-할머니 대사 








" 자식 묘를 찾는 것 만큼,,, 힘든 일이 더 있을까" 

-할머니 대사 
























제가 형을 대신할 수 없어요.

- 아들 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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