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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라는우주/심리학과 비문학

마음에서 마음으로 [이외수]

by 굿에디터 2015. 8.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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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서 마음으로 ㅣ 이외수 ㅣ 김영사


세상의 모든 사물과 사태를 엄밀하게 재는 것도 중요하지만, 재는 것 자체를 버리는 건 더 중요한 일이다. 완전한 허무나 절망의 상태와 저울이나 잣대를 버리는 것은 공통적으로 '텅 빈 상태'를 가져다주는데, 둘의 유일한 차이는 그 '텅 빈 곳을 무엇이 채우는가'다. 허무나 절망은 텅 빈 상태 그대로 남겨지는 데 반해, 저울이나 잣대를 버려서 비어버린 공간은 사랑이 채우게 된다. 나는 어쨋든 인간은 만물을 사랑할 수 있는 가슴을 가진 존재라고 확신한다.


작가가 반드시 갖추어야 할 중요한 덕목 하나를 골라주십시오. 휴머니즘. 작가는 인간을 사랑할 수 있어야하고, 만물을 사랑할 수 있어야한다. 사랑이 없으면 좋은 글을 쓸 수 없다. "쓰는 이의 고통이 읽는 이의 행복이 될 때까지"라는 이야기를 자주한다. 내가 겪는 고통이 누군가의 행복이 되게 하는 것, 이것이 진정한 사랑이다. 

좋은 문학은 그 자체로 훌륭한 종교다.

영안에 눈을 뜬 예술가의 작품에는 어떤 것이 있습니까? 고흐의 작품들은 대부분 영안이 포착한 그림들이다. 영혼이 그대로 느껴진다. 로트레크의 작품들도 그렇다. 

소설이나 글 혹은 책을 꼽는다면? 고리키와 고골리의 소설, 니체의 철학서들, 헤세와 카뮈의 작품들에서는 모두 영적 기운이 느껴진다. 

나는 동양적인 것을 고집하고 싶다. 반동이나 파괴가 아니라 조화를 통해 창조에 이르는 방식이었으면 한다. 나는 온고이지신이 헤겔의 정반합보다 훨씬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 옛것 속에 좋은 것, 아름다운 것이 많은데, 그것을 익혀 새로운 것을 창조해내는 것이 진정한 예술의 발전이라고 생각한다. 옛것을 구닥다리나 배격의 대상으로만 보는 시선은 교정되어야 한다.

사랑하기에도 그리 많은 시간이 남지 않았다. 

우리가 바보를 보고 깨달아야 할 게 있는데, 바보는 늘 웃고 있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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